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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과 신앙생활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묻다 – 질문에서 찬양으로, 하박국의 기도 (하박국 3:19) "하박국 3장 17-19절 말씀을 중심으로 산불 재난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던지는 질문과 믿음의 찬양을 엮은 신앙 에세이. 거룩하신 이를 향한 시적 기도와 함께, 질문에서 찬양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산불 뉴스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내가 살던 마을도 아니었고, 아는 사람 하나 없지만  화면 속 사람들의 무너진 눈빛에 내 마음 한 켠이 같이 타들어갔다.삶을 걸고 지은 집, 정성껏 가꾼 마당, 가족의 역사가 깃든 물건들…모두가 재가 되어 사라졌다는 현실 앞에서 그저 “왜요?”라는 질문밖에 나오지 않았다.불길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2024년 7월, 캐나다 앨버타 주의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산불도 순식간에 퍼져나갔다.이로 인해 25,0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이 긴급 대피했고.. 더보기
편견을 넘어 바라본 이란 친구 벤 - 야고보서 2장 1절 편견을 품고 마주했던 이란 친구 벤(가명). 그러나 그 만남을 통해 깨진 편견과 마음의 변화, 그리고 편견이 없으신 하나님을 경험한 하루. 이란 여성 인권 이야기와 말씀 묵상, 편견 없는 대화의 지혜까지 담긴 따뜻한 기록.《편견과 우정》함께 길을 걷는다.살아온 걸음은 다르고말해온 언어도 다르지만보폭을 맞추어 함께 걷는다. 문이 열린다.편견으로 굳게 닫혔던고정되었던 문이따뜻한 온기로 활짝 열린다. 아무 생각 없이먹다 버릴 수 있는아보카도 씨앗인데가만히 물속에 뿌리를 내려사랑이라는 흙 속에 조용히 안긴다. 열린 마음이 되어푸른 잎으로 자라난편견이라는 이름의 아보카도는공정함이라는 싱싱한 잎으로다시 태어났다. 크기도 다르고모습도 다르지만살아온 세월처럼함께 놓여 자라고 있었다. 가만히 바라보니너도 한 열매에서 나.. 더보기
핑크빛 위로, 말차빛 다정함 – 모찌도넛과 전도서 4:9~10 묵상 이 글은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쓰리김이 직접 데코한 모찌 도넛을 통해 일상 속 이웃과의 소소한 연결, 신앙의 깊은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블로그 글입니다. 감성적인 시, 따뜻한 실화, 전도서 말씀 묵상, 그리고 이웃과 소통하는 실제적인 팁까지 담겨 있습니다. 오늘 새벽 4가지 맛의 모찌 도우넛을 데코하면서벤과 나눈 대화들을 생각하며 아이싱에 빠졌다 나온것 같은시를 한편 담아내 본다. 아이싱 아래, 다른 결을 지닌 모찌 도넛들스트로베리핑크빛 위로에 살짝 적신 하루,두 볼에 데코 파우더 솔솔장난기 섞인 윙크가 반짝인다. 말차쌉쌀한 고요가 입 안을 감쌀 때,그 푸르름은 평화가 되어미소처럼 조용히 흘러간다. 코코아깊게 빠져든 코코아 시럽의 숨결,부드럽고 은은한 한 겹이진한 포옹이 되어마음을 꼭 안아준다. 밀크 시리.. 더보기
하늘의 제빵사 – 소망의 기포 퇴근 후,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들고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오늘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리던 그때,큰딸(쓰리원)이 조용히 다가와 내 어깨를 안았다. 잠시 뒤, 작은딸(쓰리투)도 내 등 뒤로 와서 팔을 감쌌다. "엄마... 엄마..."아이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날 부르던 그 목소리엔 말로 다 하지 못할 지침과 슬픔이 묻어 있었다. 마음속으로 조용히 시를 써내려 간다. 소망의 기포하늘의 제빵사는오늘도 반죽을 한다.  하나는 동그랗게,하나는 길쭉하게. 이스트가 숨을 쉬며조용히 기포를 만든다. 동그란 반죽은 힘들다며 찌그러지고,길쭉한 녀석은 몸을 베베 꼰다. 멋진 빵을 기대하던예쁜 아이들,불안한 눈빛으로오븐 문을 자꾸 들여다본다. .. 더보기
다시 내린 눈 위에, 말씀은 내린다 “다시 내린 봄눈, 그리고 내리는 말씀. 이사야 55장 묵상을 통해 지금 이 시간이 선물임을 깨닫다.”3월말 봄날의 아침, 조용히 창밖을 보았다.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 세상을 덮고 있다.마치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도 말씀의 눈을 조용히 내리시는 것 같았다.삶의 분주함 속에 메말랐던 마음, 어느새 말씀 한 줄에 젖어 들고하나님의 생각이 얼마나 깊고, 그분의 길이 얼마나 높은지 깨닫게 되었다.오늘 새벽, 내 마음 위로 소복이 내린 그 말씀을 조심스레 두 손에 담아 시로 적어본다.말씀이 소복이 내린다목이 마른 자들아창밖을 보아라말씀이 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문밖으로 나와 들으라영혼을 살리는 눈이 내린다. 목이 마른 영혼아하얀 눈을 찾으라가까이 있을 때, 손으로 만지며 눈을 부르라더러운 생각아, 하얀 눈이 덮.. 더보기
볼타렌과 신앙의 상식 | 요한복음 1장 14절, 삶에서 드러난 위로 "손등 통증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위로의 순간. 볼타렌 크림을 바르며 떠올린 요한복음 1장 14절, 그리고 상식적인 믿음에 대한 묵상. 말보다 삶으로 전하는 신앙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전에는 내가 남편을 챙겨줬다. 늘 5시 반이면 알람보다 일찍 눈이 떠졌고,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서 조용히 아침을 준비했었다. 우리 남편은 항상 눈뜨면 엑스트라 핸드폰으로 CBS JOY 4U를 켜둔다. 찬양과 멘트가 쉴새없이 흘러나오고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밥을 먹던 남편을 현관 앞까지 배웅하고, "오늘도 직장으로 파송하노라~~" 하고 손을 흔들었던 나였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달라졌다. 내가 베이커리로 출근을 시작하면서 이상하게 내가 남편한테 더 자주 챙김을 받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거다. ( 라이드부터 ㅎㅎ 정말 쉽지 .. 더보기
아침 루틴, 말씀 묵상, 그리고 커피 타이밍의 지혜|이사야 50장 4절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 "이사야 50장 4절 말씀과 함께하는 아침 루틴. 새벽 기상, 건강한 수면 패턴, 커피 타이밍, 그리고 말씀 묵상이 어우러진 은혜로운 하루의 시작을 경험해보세요." 오늘 아침에도 리엠(가명) 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언니오빠들~ 커피??"우리들의 아침을 깨울 커피를 또 챙겨오는 착한 리엠. 귀엽고 고마운 리엠 덕분에 오늘 하루도 활짝 열린다. 어제는 핫커피를 부탁했지만 오늘은 아아! 그렇다, 잠이 확 깨도록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리엠이, 언니 아이스?" "응! 나 아이스~~" 새벽출근을 한 우리 베이커들에겐 이 작은 대화 하나가 묘하게 큰 힘이 된다.  매일 새벽 3시 10분, 아직 세상이 고요한 시간에 나는 눈을 뜬다. 전날 밤 9시에 잠들었으니 약 6시간 10분의 수면을 마친 셈이다. ( .. 더보기
미지근한 커피가 물어온 나의 온도 미지근한 커피 한 잔에서 시작된 하루, 내 마음의 온도를 돌아보게 한 요한계시록 3장 말씀. 캐나다 베이커리에서의 삶과 신앙, 그리고 작은 고백의 기록.나는 너보다 뜨겁고 싶구나커피 한 잔이눈앞에 멈췄다.한 모금 머금었지만삼킬 수 없었다. 입안에서 맴도는미지근한 온도—타버린 커피보다도 못한,애매한 맛.차마 뱉지는 못했으나,도저히 마실 수는 없었다. 그때,커피가 나에게 물었다.“너는 나보다 뜨겁니?”그 질문에입안 가득 고였던 망설임을나는 꿀꺽 삼켰다. 뜨거워야겠다.그렇지 않으면그분은 토해버리신다고 하셨으니.사람의 마음도,사람의 행위도커피보다 뜨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누가 감히 마실 수 있으랴. 나의 온도를어떻게 설명할까.커피에게 조용히 대답한다.“나는 너보다 뜨겁고 싶구나.”캐나다, 베이커리, 그리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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