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1장을 묵상한 다음 날, 예배 본문으로 동일한 말씀이 선포되었다. 영어 설교는 거의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따뜻한 손길을 통해 은혜를 전해주셨다. 이해보다 깊은 위로, 그리고 목적 있는 치유에 관한 하루의 이야기와 기도시.
어제 나는 하루 종일 바쁘게 일했고, 퇴근 후엔 친구와 3시간 넘게 시간을 보냈다.
몸은 무거웠지만, 마음에 계속 맴도는 말씀이 있었다.
이사야 61장 3절.
“화관을 주어 슬픔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근심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슬픔을 대신하고…”
이 말씀을 도넛 한 입처럼 마음에 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블로그에 글을 썼었다.말씀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말씀은 나눌수록 배가된다.성경맛집은 먹고 나눠야 진짜 맛이지. 그런데 오늘 아침,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다시 허리에는 복대를 차야 했고, 몸은 무겁고 피곤했다.하지만 예배를 드리러 가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나는 교회로 향했다.찬양이 시작되었고,손을 높이 들고 찬양하는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내 마음에도 평안이 스며들었다. 몸은 여전히 아팠지만, 영혼은 살며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누가복음 4장 17~18절
[개역개정]
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매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Luke 4:17–18 (NIV)
17 and the scroll of the prophet Isaiah was handed to him. Unrolling it, he found the place where it is written:
18 “The Spirit of the Lord is on me,because he has anointed me to proclaim good news to the poor.He has sent me to proclaim freedom for the prisoners and recovery of sight for the blind, to set the oppressed free,
Melissa 목사님이 선포한 본문은…누가복음 4장 14~21절 예수님이 회당에서 읽으신 말씀은 바로 이사야 61장 1~2절이었다. 소름이 돋았다. 어제 묵상하며 글까지 썼던 말씀이 하루 만에 예배 본문으로 내 앞에 다시 펼쳐진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러한 순간을 맞이한다. 그렇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그날의 은혜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만다.)
말씀시간 내 안에서는 ......
Melissa 목사님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아름다웠지만,설교의 단어들은 낯설고 어려웠다.말씀이 귀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마음에 꽂히지 않았다.한문장도 빠짐없이 알아듣고 싶었다.나는 눈을 떴지만 보지 못했고,귀를 열었지만 듣지 못한 그런 심령 같았다.(눈먼자, 귀머거리가 된듯..) 지금 하는 일이 어느정도 익숙해 지면 영어공부에 더 열심을 내야겠다고 다짐한다.
예배가 끝나고,교회 1층 Hospitality 공간에서 한 사람이 다가왔다. 페런 그녀는 조용히 내게 안부를 묻고,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고, 아무 말 없이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또 한사람이 다가온다. 린아줌마 또 한사람 나와 동갑내기 산드라..한사람 한사람 소중한 나눔의 시간들,나는 깨달았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내 곁에 계셨구나.” 그분은 사람들의 손을 통해 나를 안아주셨고, 말씀보다 더 깊은 위로를 내게 주셨다. 그 은혜의 여운 속에서 나는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열고 기도시 한 편을 남겼다.
「목적이 있는 치유」
어제 받은 은혜는
말씀 되어 내게 속삭였으나
나는 그 뜻을 놓쳤네
눈을 떴으나
보지 못했고
귀를 열었으나
들을 수 없었네
주의 영이 조용히 임하시고
나를 기름으로 덮으셨으나
나는 여전히
어둠 속에 서 있었네
말없이 다가온 따뜻한 손
가만히 잡힌 손 끝에서
은혜가 흐르고
눈물은 속삭이듯
마음을 어루만지네
주여,
나의 눈을 여사
당신의 광채를 보게 하시고
나의 귀를 여사
말씀의 숨결 듣게 하소서
당신의 뜻 안에서
내 상처를 치유하시고
당신의 시간 속에
나를 보내소서
쓰리김의 성경맛집 정보 코너: 이사야 61장은 어떤 말씀인가?
이사야서 61장은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회복과 소망의 메시지입니다.1~3절은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4장에서 직접 읽으시며 공생애를 시작한, 말 그대로 예수님의 사명 선언문이라 불리는 부분이다.
-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 상한 마음을 싸매시며
-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선포
- 죄수에게 놓임을 선언
- 슬픔 대신 기쁨, 재 대신 화관
-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는 회복의 약속
그리고… “주의 은혜의 해”란?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며…” (이사야 61:2, 누가복음 4:19)
이 구절은 **레위기 25장의 ‘희년(禧年, Jubilee)’**을 배경으로 한다.
희년이란?
- 50년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해로,
- 모든 빚이 탕감되고,
- 땅과 종들이 자유롭게 돌아가며,
- 새로운 시작이 허락되는 해였다.
그러니까 “주의 은혜의 해”는 하나님의 전적인 용서, 회복, 자유가 임하는 은혜의 시간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읽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말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누가복음 4:21)
즉, 예수님 자신이 바로 ‘주의 은혜의 해’ 그 자체이며 회복과 구원의 성취자이심을 선포하신 것이다. 할렐루야!
오늘의 은혜 한 줄
“말씀은 이해보다 먼저, 내 삶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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