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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과 신앙생활/성경묵상 (순수 성경 구절 묵상)

기독교 세계관과 고린도후서 4장 18절 – 전도자의 심장으로

고린도후서 4장을 묵상하며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믿음의 안경을 다시 써봅니다.  
바울의 고백은 내 안에 깊은 울림을 주었고, 시로 표현해보았습니다.

 

11층 고층아파트에 사는 벤이 바라본 애드먼튼 도시 전경과 2층 콘도에 사는 내가 바라본 대학과 병원 앞 거리의 눈 내린 풍경을 비교한 사진. 같은 도시에 살지만 서로 다른 시선을 보여주는 이미지.

 

애드먼튼의 하늘은 참 맑다. (때때로 흐린하늘을 볼수 있는데 하필 오늘찍은 사진이 그러하다.^^;) 

 

나는 2층 콘도에 살고 있다.
창문을 열면 알버타 대학교와 큰 대학병원이 보인다.
학생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걷고, 앰뷸런스는 하루에도 여러 번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간다.

 

같은 도시, 같은 시간 속에 살지만 내 친구 벤(가명: 함께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젊은 이란여성) 이 보는 세상은 다르다.

11층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구름이 흐르는 하늘과 도시의 윤곽선을 내려다보며 하루를 맞는다.

 

어제 벤의 아파트 창문가에 서서 나는 다른 세상을 보며 감탄했었고 흥분한 눈빛과 목소리로 벤에게 말했었다. 

 

"Wow, we're in the same place, but our views are so different. Yours is so beautiful." 

 

그리고 그 view는 우리가 어떤 세계관(안경)을 쓰고 있느냐에 따라 
해석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진다는 말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쓰리김의 성경맛집에서 오늘 내가 나누고 싶은 말씀은 고린도 전서 4장 18절이다 

잠깐 바라본 풍경이 나를 영원의 세계로 인도했다. 

고린도 전서 4장 18절이 보이는 영한 사전이 펼쳐져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린도후서 4:18)

믿음의 안경

오늘 아침, 나의 머릿속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세계관]
그리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나만의 말  [믿음의 안경.]

모든 사람은 세상을 해석하는 자신만의 안경을 쓰고 산다.
그 안경이 왜곡되어 있으면 세상도 왜곡되어 보이고,
맑고 투명한 렌즈를 끼면 세상도 그만큼 깨끗하고 진실하게 보인다.

나에게 있어 그 안경은 [기독교 세계관]이다. 

이전에 공부했던 기독교 세계관의 기억을 더듬어 여기에 정리해본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기독교 세계관은 하나님의 이야기로 세상을 해석하는 믿음의 틀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네 가지 큰 구조를 가르쳐 준다.

  1. 창조 (Creation)
    하나님은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
  2. 타락 (Fall)
    죄로 인해 세상은 깨어지고 어그러졌다.
    고통, 불의, 죽음은 이 타락의 결과이다.
  3. 구속 (Redemption)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죄에서 건짐을 받았고,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선물이다.
  4. 회복 (Restoration)
    하나님은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실 것이다.
    믿는 자는 회복의 길을 걷고 있으며,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름받았다.

이 네 가지 구조는 나 쓰리김의 하루하루를 해석하게 만든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보다 더 깊은 곳을,
잠깐의 고난 너머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게 만든다. 그 가운데 핵심을 항상 감사와 기쁨이다. 

고린도후서 4장을 읽으며

고린도후서 4장을 천천히 묵상했다. 그리고 한 구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역사하느니라.” (4:12)

"So then, death is at work in us, but life is at work in you."
(2 Corinthians 4:12) NIV

 

이 말씀이 내 마음에 깊이 파고들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고통과 죽음 같은 삶을 통해 
누군가는 생명을 얻고, 소망을 얻었다.
나는 순간, 부끄러워졌다.

 

나는 전도자의 삶을 살기로 다짐했지만
여전히 안전과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세상의 기준 안에서 '잘 사는 법'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오늘 사용한 비용을 확인하며 한숨을 쉬기도 하고,

받은 은혜를 전하고 싶어 글을 쓰면서도
댓글 수나 다른 블로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늘 신경을 곤두세울 때도 많다.

 

육에 속한 연약한 나의 모습으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며 이 땅을 살아가면서
조금 가진 것조차 다 내려놓는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하지만 바울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명을 전하기 위한 죽음의 길조차도
기꺼이 걸어갔다.

 

오늘 말씀이 내게 속삭인다.
바울의 고백이, 그의 심장이
이제는 내 심장으로 전해졌다.

시 —《전도자의 심장으로》

이 깊은 울림을 품은 채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묵상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시 하나가 흘러나왔다. 얼른 노트북을 꺼내서 적어본다. 

《전도자의 심장으로》

사망은
우리 안에서 일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일한다.

죽음도 불사한
전도자의 마음은
끝없는 죽음에 갇힌 자들에게
생명의 열쇠를 준다.

사망이
우리 안에 역사함은
생명을
너희에게 주기 위함이니

전도자야 너는 땅을, 안전을 보고 살았는가
이제 눈을 들어 멀리 하늘을 보라

사망의 그늘이
사라진 자리에
거하는 연약한 자여
승리의 비결을 알았는가

이제 곧
나아오라
우리 함께 사망을 이겨내
생명의 역사를 맞이하자

 

마무리 묵상

나는 아직 바울처럼 살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은 말할 수 있다.

그의 편지를 통해, 내 안경이 조금 더 맑아졌다고.

(일하다 보면 어느새 내 안경은 데코파우더와 크림으로 얼룩진다. 닦아내고 살펴보는 것이 내 삶의 일부이다. ) 
닦아낸 안경위로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

 

나는 땅을 딛고 살지만, 오늘은 하늘과 하늘아래 멀리 보이는 풍경을 바라 본다.

나는 나그네로 왔는데 왜 주저 앉아 살고 있는지 더 이상 한탄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영원을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믿음의 안경을 고쳐 쓰며,
전도자의 심장으로 하루를 걸어간다. 

그것은 결코 대단한 일을 하는것이 아니라

빵위에 과일 한쪽 올리며 한쪽 구석에 데코 파우더를 뿌리는 심정으로 하루를 걷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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