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묵상과 신앙생활/성경묵상 (순수 성경 구절 묵상)

핑크빛 위로, 말차빛 다정함 – 모찌도넛과 전도서 4:9~10 묵상

이 글은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쓰리김이 직접 데코한 모찌 도넛을 통해 일상 속 이웃과의 소소한 연결, 신앙의 깊은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블로그 글입니다. 감성적인 시, 따뜻한 실화, 전도서 말씀 묵상, 그리고 이웃과 소통하는 실제적인 팁까지 담겨 있습니다. 

"핑크, 말차, 시리얼 모찌 도넛이 진열된 나무 트레이"

오늘 새벽 4가지 맛의 모찌 도우넛을 데코하면서벤과 나눈 대화들을 생각하며 아이싱에 빠졌다 나온것 같은

시를 한편 담아내 본다. 

아이싱 아래, 다른 결을 지닌 모찌 도넛들

스트로베리
핑크빛 위로에 살짝 적신 하루,
두 볼에 데코 파우더 솔솔
장난기 섞인 윙크가 반짝인다.

 

말차
쌉쌀한 고요가 입 안을 감쌀 때,
그 푸르름은 평화가 되어
미소처럼 조용히 흘러간다.

 

코코아
깊게 빠져든 코코아 시럽의 숨결,
부드럽고 은은한 한 겹이
진한 포옹이 되어
마음을 꼭 안아준다.

 

밀크 시리얼

면사포를 슬쩍 드리운 채,
바삭한 시리얼의 강물에 퐁당—
달콤한 놀람이 입 안에 퍼진다.

 

우리는 아이싱 아래, 서로 다른 빛깔
색도 향도, 입혀지는 결도 다르지만
서로를 조심스레 데코해주며
한 조각의 따뜻함으로 완성되어 간다.

 

때로는 손등이 시리고
말없이 어깨를 스치지만

우리는 안다.


우리의 모습은 달라도
같은 온도에서 부풀어 오른 마음들이라는 걸.


오늘, 코워커 벤(가명)과 나눈 따뜻한 순간

오늘은 벤이라는 코워커와 조금 특별한 하루였다. 일을 마치고 나서, 벤이 나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녀는 나를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차로 5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였지만, 그 짧은 라이드 속에서 우리는 스몰토크를 나누며 한결 가까워졌다.

나는 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선물했고, 그녀는 나를 퇴근길에 집앞까지 라이드를 해주었다. 오늘 우리는 손발이 척척 잘 맞았다. 내가 도넛 종류를 순서대로 적으면, 그녀는 그걸 보고 필요한 수량을 나누었고, 벤은 내가 쓸 크림을 미리 꺼내 내 옆에 두었다. 나도 그녀가 필요한 걸 조용히 챙겨주며, 서로 "Sorry~ Under~", "It's ok~" 하는 익숙한 대화로 부딪히지 않게 조심했다.

일한 지 이제 3주차가 되어간다.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중간중간 농담도 하고, 서로에게 "힘내~", "오늘 어땠어?" 라고 말을 건네는 시간이 많아졌다. 특히 나보다 20살이나 어린 리엠(가명)이 나에게 웃으며 손하트를 날려줄 때면, 마치 20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곤 한다. 오늘도 리엠이 준 아아를 마시며 모찌아이싱을 신나게 했다. (하마터면 딸기모찌 위에 커피를 쏟을뻔 했지만 멋진 반사신경으로 컵을 잡았다!  휴~~~)


쓰리김의 성경맛집 에서 오늘 나누고 싶은 말씀은 전도서 4:9-10 이다. 

"전도서 4장이 펼쳐진 성경책, 영어와 한국어 본문이 형광펜으로 강조되어 있음"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Two are better than one, because they have a good return for their labor:
If either of them falls down, one can help the other up.
But pity anyone who falls and has no one to help them up." (Ecclesiastes 4:9-10, NIV)

이 말씀은 오늘 하루, 벤과의 대화 속에서 마음 깊이 다가왔다.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지만, 함께할 때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혼자가 아닌 '함께' 걷기를 바라신다.


쓰리김이 추천하는 이웃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실제적인 방법 

  1. 작은 인사 먼저 건네기 – 매일 아침 "좋은 하루 되세요" 한마디로 시작해보세요.
  2. 상대의 이름 기억하기 –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깊어져요.
  3. 공감 질문 던지기 – “요즘 어때요?” “어제 이야기하신 일, 잘 풀렸나요?”
  4. 나누는 작은 선물 – 좋아하는 간식, 손편지, 스티커 한 장도 충분해요.
  5. 서로 돕는 태도 가지기 –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관계의 연결입니다.

오늘의 마무리, 달콤이들에게

 

달콤이 여러분,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누군가와 마음이 닿은 순간이 있었나요?
아니면 누군가를 조용히 위로해준 시간이 있었나요?

 

하나님은 우리가 화합하는 모습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서로 이해하고 하나가 될 때
가장 아름다운 하루를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하루도,
도넛처럼 폭신하고 따뜻했기를 바라며.

우리, 내일도 같은 온도에서 부풀어 올라요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Experiencing God in the Unexpected 2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35

 

Experiencing God in the Unexpected 2

예배 중 마주한 하나님과의 장벽, 그리고 언어를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이민자로서 경험한 언어의 벽, 그리고 그것을 넘게 하는 은혜에 대한 묵상.예배를 마치고 쓰리투와 집으로 돌

www.seungriwithgod.com

하늘의 제빵사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34

 

하늘의 제빵사 – 소망의 기포

퇴근 후,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들고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오늘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리던 그때,큰딸(쓰리원)이 조용히 다가와 내 어깨를 안았다. 잠

www.seungriwithgod.com

다시 내린 눈 위에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33

 

다시 내린 눈 위에, 말씀은 내린다

“다시 내린 봄눈, 그리고 내리는 말씀. 이사야 55장 묵상을 통해 지금 이 시간이 선물임을 깨닫다.”3월말 봄날의 아침, 조용히 창밖을 보았다.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 세상을 덮고 있다.마치 하

www.seungriwithgod.com

 

 


본 블로그의 모든 글과 이미지는 저작권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사 및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