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린 봄눈, 그리고 내리는 말씀. 이사야 55장 묵상을 통해 지금 이 시간이 선물임을 깨닫다.”
3월말 봄날의 아침, 조용히 창밖을 보았다.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 세상을 덮고 있다.
마치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도 말씀의 눈을 조용히 내리시는 것 같았다.
삶의 분주함 속에 메말랐던 마음, 어느새 말씀 한 줄에 젖어 들고
하나님의 생각이 얼마나 깊고, 그분의 길이 얼마나 높은지 깨닫게 되었다.
오늘 새벽, 내 마음 위로 소복이 내린 그 말씀을 조심스레 두 손에 담아 시로 적어본다.
말씀이 소복이 내린다
목이 마른 자들아
창밖을 보아라
말씀이 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문밖으로 나와 들으라
영혼을 살리는 눈이 내린다.
목이 마른 영혼아
하얀 눈을 찾으라
가까이 있을 때, 손으로 만지며 눈을 부르라
더러운 생각아, 하얀 눈이 덮어 주리라
불의한 마음아, 하얀 눈이 너를 용서하리라
나의 생각은
너희와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르다
하늘을 우러러 보니
땅보다 높구나
그의 길이 참으로 높구나
그의 생각이 참으로 한없이 높구나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땅을 적시고 생명의 싹을 틔운다
오늘 내린 이 말씀은
조금도 헛되지 않다
나는 비로소 두 손에 소복이 말씀을 받는다
산과 들이 하얀 손을 맞잡고 손뼉을 칠 것이며
뜨거운 두 손 위에 녹은 말씀은
하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투명한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리라
이사야 55:10-11 묵상 & 에드먼튼의 봄눈 이야기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토지를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 이사야 55:10-11
오늘 또 눈이 내린다
이제 봄이 오려나 기대했는데,
창밖엔 다시 눈이 소복히 내렸다.
(위에 사진은 눈이 오기 시작할때 찍었는데
사실 하루종일 내린눈이 온세상을
하얗게 다시 덮어버렸다 마치 봄은 다시 오지 않을것처럼...)
겨우 녹은 눈 위에, 다시 하얗게 덮인 오늘.
처음엔 “또 눈이야?” 싶었지만
그 순간 마음에 떠오른 말씀 한 구절이 있었다.
오늘 쓰리김의 성경맛집에서 나누고 싶은 말씀은 이사야 55장 10절~11절 말씀이다.
“비와 눈이 땅을 적시듯, 내 말도 헛되지 않다.”
마치 하나님이 조용히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지금이 너에게 필요한 시간이다
나의 말이 네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이사야서 55장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초청과 풍성함을 강조하는 하나님의 긍휼의 장이다.
비와 눈이 땅을 적셔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하듯이 하나님의 말씀도 반드시 그 뜻을 이루며 열매를 맺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헛되지 않으며 그 말씀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반드시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그 말씀 앞에 멈췄고, 눈이 더 이상 불평의 대상이 아닌
선물처럼 느껴졌다. 봄눈은 금방 녹으니까 괜찮아... ㅎㅎㅎ
쓰리김 오늘의 한 스푼 – 봄눈, 알고 보면 선물!
왜 캐나다 에드먼튼은 봄에도 눈이 올까?
에드먼튼은 대륙성 기후로 겨울이 길고, 4월~5월까지도 눈이 자주 온다.
찬 공기와 봄의 따뜻함이 만나 생기는 늦눈(spring snow) 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봄눈이 주는 좋은 점들
- 수분 공급: 천천히 녹으며 땅속에 스며들어 새싹들에게 생명을 준다.
- 토양 보호: 바람과 햇빛으로부터 땅을 보호해준다.
- 해충 억제: 추운 날씨가 해충 활동을 늦춰 농작물 보호에 좋다.
사람들의 반응은?
“또 눈이야?” 하면서도, 고요하게 덮인 도심을 보며
자연의 신비와 평온을 느끼는 사람도 많이 있다.
말씀은 내린다, 그리고 반드시 열매 맺는다
내가 지금 원하는 계절은 봄이지만, 아니 어쩌면 캐나다에서 봄을 기다리는건 어불성설이지 .. 여름을 기다린다.
하나님은 때로 겨울 같은 시간을 더 오래 허락하신다.
하지만 그 시간도 헛되지 않다는 걸 오늘 배운다.
말씀은 반드시 그 뜻을 이루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의 땅을 적시고 있다.
오늘도 나는,
눈 내리는 풍경 위에 말씀을 심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싹이 트고, 열매 맺는 그날을.
끝으로 한국의 산불을 바라보며...
한국의 봄 소식과 함께 전해진 안타까운 산불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한 줌의 불씨가 수많은 가정의 삶터를 앗아가고, 아름답던 숲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현실 앞에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참으로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사야 55장의 말씀처럼,
비와 눈이 내려 땅을 적시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도 반드시 생명을 회복시키고 그분의 뜻을 이루리라 믿는다.
오늘도 눈이 소복이 내리는 이 땅에서
고국의 땅 위에도, 산불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 위에도
소복이 말씀의 위로가 내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32
볼타렌과 신앙의 상식 | 요한복음 1장 14절, 삶에서 드러난 위로
"손등 통증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위로의 순간. 볼타렌 크림을 바르며 떠올린 요한복음 1장 14절, 그리고 상식적인 믿음에 대한 묵상. 말보다 삶으로 전하는 신앙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전에는
www.seungriwithgod.com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31
아침 루틴, 말씀 묵상, 그리고 커피 타이밍의 지혜|이사야 50장 4절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
"이사야 50장 4절 말씀과 함께하는 아침 루틴. 새벽 기상, 건강한 수면 패턴, 커피 타이밍, 그리고 말씀 묵상이 어우러진 은혜로운 하루의 시작을 경험해보세요." 오늘 아침에도
www.seungriwithgod.com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30
미지근한 커피가 물어온 나의 온도
미지근한 커피 한 잔에서 시작된 하루, 내 마음의 온도를 돌아보게 한 요한계시록 3장 말씀. 캐나다 베이커리에서의 삶과 신앙, 그리고 작은 고백의 기록.나는 너보다 뜨겁고 싶구나커피 한 잔이
www.seungriwithgod.com
'성경 묵상과 신앙생활 > 성경묵상 (순수 성경 구절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견을 넘어 바라본 이란 친구 벤 - 야고보서 2장 1절 (87) | 2025.04.02 |
---|---|
핑크빛 위로, 말차빛 다정함 – 모찌도넛과 전도서 4:9~10 묵상 (155) | 2025.04.01 |
볼타렌과 신앙의 상식 | 요한복음 1장 14절, 삶에서 드러난 위로 (67) | 2025.03.28 |
아침 루틴, 말씀 묵상, 그리고 커피 타이밍의 지혜|이사야 50장 4절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 (108) | 2025.03.27 |
미지근한 커피가 물어온 나의 온도 (115)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