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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과 신앙생활/성경묵상 (순수 성경 구절 묵상)

부활주일, 다시 일어나는 힘 – 미가서 7장 8절 묵상과 캐나다 교회의 예배 이야기

📅 2025.04.21 | ✍️ 쓰리김의 성경맛집

손목 통증으로 시작된 아침, 캐나다 교회의 부활절 예배에서 다시 일어나는 믿음을 묵상합니다. 미가서 7장 8절 말씀과 함께, 이민자의 삶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 부활 신앙의 위로를 나눕니다.

 

캐나다 중형 교회의 부활주일 예배 현장. 다양한 복장을 입은 성가대가 무대 앞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고, 회중은 경청하며 앉아 있다. 스크린에는 'EASTER April 20'이라는 화면이 떠 있다. 분위기는 따뜻하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복장과 다문화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 부활주일 아침, 손목 통증과 함께 시작된 하루

우와~ 부활주일 아침이다! 그런데 눈을 뜨자마자 손목에 통증이 살짝 밀려왔다.
어제까진 괜찮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결절종처럼 부어서 평소와 조금 달랐다.

그래도 나는 일어났다.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이까짓 건 좀 쉬면 나아지겠지” 하고 웃었다. ^^

주일 예배는 9시. 새벽형 인간인 나도 서둘러 준비한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다는 것, 오늘도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 부활절 예배, 봄꽃 같은 성가대

예배가 시작되고 성가대가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
캐나다에 온 지 5년, 이 교회에서의 부활절 칸타타는 오늘이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성가대가 가운을 입지만, 이곳은 자유롭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분도, 봄빛 옷을 입은 분도 있었다.
마치 한 사람 한 사람이 봄꽃처럼 느껴졌다.

곡은 두 곡뿐이라 살짝 아쉬웠지만, 그 찬양은 감미롭고 평화로웠다.
기쁨과 자유, 다양함이 어우러진 찬양 속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다문화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 딸과의 대화 – "예수님의 부활은 너에게 어떤 의미야?"

예배 후 집에 돌아오는 길, 막내딸(쓰리투)에게 물었다.
“예수님의 부활이 너한테는 어떤 의미가 있어?”

딸은 말했다.
“글쎄… 잘 모르겠어. 엄마 질문이 좀 어려운 것 같아…”

순간 실망보다는, 믿음의 씨앗이라도 심고 싶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셨어.
그래서 우리도 다시 시작할 용기를 가질 수 있어.
세상에서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은 없잖아?
그걸 이기신 분이 우리 아버지시라면,
우리는 뭐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경험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철학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아버지의 설교를 30년이 지나서야 이해했듯,
이 말이 딸의 마음 어딘가에 남기를 바랐다.

📖 오늘의 말씀 – 미가서 7장 8절

집에 돌아와 성경을 펼치니
내 눈에 들어온 말씀은 바로 이것이었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 미가서 7:8

Do not gloat over me, my enemy!
Though I have fallen, I will rise.
Though I sit in darkness,
the Lord will be my light. (Micah 7:8, NIV)

🌍 절망의 시대 속에서 나온 희망의 고백

미가 선지자는 주전 8세기 말,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게 멸망하던 절망의 시대에 활동했다.

남북 모두가 부패하고, 정의는 땅에 떨어졌고,
신뢰는 무너졌고, 가난한 자는 억압받았다.

그런 시대 속에서 미가는 고백한다.
자신도 죄인임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엎드러졌지만 다시 일어날 것이다.
지금은 어둠 속에 앉아 있지만,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신다.”

이건 긍정도 낙관도 아닌, 믿음의 선언이다.

🌱 이천년 전, 오늘도 — 시와 함께 고백하다

오늘도 나는 고백한다.
“나는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고백을 담아 한 편의 시를 남긴다.

📜 이천년 전, 오늘도

이천년 전, 오늘도
문화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나
부활의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구나

같은 옷이 주는 통일감
다른 옷이 주는 평안함
언어는 달라도
화음의 아름다움은 같구나

이천년 전 미가는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나
주께서 그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셨도다

오늘날 나는
미가와 같으나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빛가운데 이르게 하셨도다

시대는 변하고
문화는 다르나
이천년 전 미가는
오늘도 일어난다

자신의 힘으로
자식의 힘으로
지식의 힘으로
돈의 힘으로

여느 드라마처럼
살면 살아질 줄 알고
일어나 보려 했으나
다시 엎드러지는구나

부활의 아침
다시 일어날 힘은
오직 빛 되신
여호와 뿐이로다

✍️ 쓰리김의 노트 – “왜 우리는 자꾸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는가?”

매번 일어나려 애쓴다.
아이를 위해서, 삶을 회복하고 싶어서, 책임감 때문에…

오늘 교회에서 만난 다른 이민자 엄마도 그랬다.
전문 건축디자이너였던 그녀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이민을 왔고,
중년을 훌쩍 넘긴 우리의 삶은 참 녹록지 않았다.

그녀도 애쓴다. 그런데도 자주 넘어진다.
그 모습은 마치 내 모습 같았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나눈 고백은 달랐다.
“할 수 있어” 같은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 마무리 고백

그리고 나는 문득 깨달았다.
아주 작은 손목의 결절종처럼
사소한 일 하나에도 우리는 쉽게 넘어지고 쓰러진다.

그러나 오늘 나는 믿음으로 고백한다.

이천년 전, 오늘도
나는 하나님의 빛으로 다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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