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기록되지 않은 여백, 그리고 나의 종려주일 이야기 (누가복음19:32~34묵상) 종려주일 예배에서 경험한 깊은 은혜, 두 제자의 순종과 나귀 주인의 헌신, 그리고 성경이 말하지 않는 여백 속에서 발견한 쓰리김의 이야기로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싶다.  종려주일 예배를 드린 후, 쓰리김의 성경맛집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오늘의 말씀은 누가복음 19장 32–34절이다. 보내심을 받은 자들이 가서 그 말씀하신 대로 만난지라나귀 새끼를 풀 때에 그 임자들이 이르되“어찌하여 나귀 새끼를 푸느냐?” 하니대답하되“주께서 쓰시겠다” 하고. 오늘 예배실은 평소보다 조금 더 설렘이 가득했었다. 찬양 시간에  어린아이부터 청년, 장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종려나무 가지와 깃발을 손에 들고 "호산나! 호산나!" 찬양하며 예수님을 맞이하는 듯한 연출을 한 그 장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인상적이고 .. 더보기
폭삭 속았수다 – 제주 사투리부터 언어의 다리 위까지, 수고의 말을 오가며(부제: 사도행전 13:47과 함께 걷는 번역자의 삶)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통해 떠올린 한국어, 중국어, 영어의 문화적 차이를 제주도 방언 '폭삭 속았수다'의 따뜻한 뜻과 함께, 이방의 빛으로 살아가는 삶의 정체성을 담은 시와 사도행전 13:47 묵상합니다.   어제 퇴근 후, 서로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누가 볼 새라 총알처럼 사라진 우리 팀원들이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바쁜 하루였지만 그 짧은 인사 한마디가 묘하게 따뜻했다. 그런데 오늘… 나 혼자 웃긴 일이 하나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를 중국어로 할 뻔한 것! 입 끝까지 “辛苦了 (xīnkǔ le)”가 나왔다가 목구멍에서 스윽… 삼켜졌다. 오랫동안 쌓인 언어의 흔적에서 나오는 본능이랄까? 결국 “Thank you. Have a good day!”라고 마무리했지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뻔.. 더보기
하늘과 땅 사이, 작은 라떼 한 잔– 마태복음 25장과 이마고 데이(Imago Dei) 묵상 새벽 출근길, 지친 하루 속에서 건네받은 라떼 한 잔.마태복음 25장 말씀과 함께 묵상하는 ‘이마고 데이(Imago Dei)’ –작고 따뜻한 친절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믿음, 일상, 사랑을 잇는 작고 귀한 순간의 기록입니다. “라떼 한 잔 하실래요?”어제 병원을 다녀오고 딸과 함께 새로 생긴 카페에 들러 커피를 테이크 아웃을 했었다. 조금 늦은 오후, 커피를 많이 마신 탓에 밤 12시까지 잠이 오질 않았고, 새벽 3시10분에 일어나 4시에 일을 시작한 덕에 몸은 무거웠고 전날 다른 직원이 준비한 아이싱이 잘못된 바람에 나는 오늘 다시 모든 걸 만들어야 했다. 오전 9시가 넘어갈 무렵 점점 힘들고 피곤한 아침..거의 집중력도 다 빠져버린 그때, 동갑내기 직원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더보기
예수, 나의 치료자 – 캐나다 병원 시스템에서 체험한 기다림과 회복의 은혜 캐나다 병원 시스템 속 기다림, 따뜻한 환대, 그리고 딸과 함께한 하루. 여호와 라파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과 몸이 함께 회복된 경험을 나눕니다. 봄날의 시원하고 맑은 아침, 큰딸 쓰리원과 함께 Cross Cancer Institute를 찾았다. 오늘은 전문의 상담을 예약한 날이여서 병원 입구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건물 앞에서 우리는 이 건물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곱씹었다. Cross Cancer Institute 병원(hospital), 클리닉(clinic), 인스티튜트(institute).쓰리원아 여긴 병원 같은데 왜 이름을 인스티튜트라고 했을까? 이 세 가지는 어떻게 다를까?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작은 목소리로 질문을 주고받았다. 역시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 더보기
쓰리김의 성경맛집 — 요한복음 6장 9~15절“기적에 집중하기보다, 하나님께 집중하는 삶” 요한복음 6장 9~15절의 오병이어 말씀을 묵상하며, 평범한 파란하늘과 흰구름 풍경, 아이의 손편지와 베이커리에서 만든 부활절 도넛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깁니다. 오늘의 기적보다, 그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하루를 기록합니다.“오늘의 은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쓰리김은 시를 쓴다.” 리미티드 에디션 알록달록 포장도 되지 않은날 것 그대로의 손 편지내 마음을 트레이 삼아그대로 담아둔다 알록달록 장식된리미티드 에디션트레이 위로 정렬하니아이들의 손에 하나둘씩 담겨간다 파란 하늘 한입흰 구름 한입몽실몽실 부드러운 도넛 하나평범한 오늘, 달콤함 하나 추가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은하늘의 떡 한 조각기적은 눈을 감게 하고은혜로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 본다.“기적에 집중하기보다, 하나님께 집중하는 삶.. 더보기
[트럼프 펭귄 관세] 성경에도 있었다, 황당한 명령과 진짜 왕 이야기 트럼프 대통령의 펭귄 관세 뉴스, 성경 속 느부갓네살과 아하수에로 왕의 이야기와 닮았다? 진짜 왕에 대한 묵상을 담은 시사풍자형 글"트럼프가 펭귄에게 관세를 매겼다면?"2025년 4월, 일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인도인 허드 섬과 맥도널드 제도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 섬에 사는 거라곤 펭귄이랑 바다표범밖에 없다. 전 세계가 어이없어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진짜 펭귄이 수출이라도 하나? 처음엔 풍자인 줄 알았는데, 미국 언론에서 진짜 보도된 뉴스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황당한 명령들… 성경에도 꽤 자주 등장했었다.  쓰리의 상황보도: 펭귄에게 관세라니?! 세상에.. 그렇다.. 어이없는 결정 같지만,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건 그만큼 세상의 기준이 이상해졌다는 뜻이다.. 더보기
실수한 날, 하나님은 나를 알고 계셨다 – 시편 139편 묵상과 은혜 새벽에 서둘러 첫주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출근했지만, 사실은 Day off( 쉬는 날)였습니다. 헛발을 디딘 하루, 그런데 그 자리에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시편 139편입니다. 한주일의 시작 새벽같이 일어나 서둘러 준비를 출근을 했다. 차안에서 남편과 한주일도 힘내보자며 서로 응원을 하고 차에서 내렸다. 어! 근데 뭔가 이상했다.같이 일하던 팀원들이 없고, 다른 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차 싶었다.스케줄표를 열어봤다. 아이고 세상에나 ...…지지난주 거였다. 정확하게, 헛발을 디뎠다. 어떤 직원이 나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모처럼 쉬는 날이신데 일찍 일어나서 어떻해요?" 머쓱해진 나는 웃으면서 "그러게요 제가 스케줄표 확인을 잘못했네요 고생들 하세요" 하고 남편에.. 더보기
[쓰리김의 성경맛집]이해보다 깊은 은혜 – 이사야 61장, 눈물과 기름, 그리고 주의 은혜의 해 이사야 61장을 묵상한 다음 날, 예배 본문으로 동일한 말씀이 선포되었다. 영어 설교는 거의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따뜻한 손길을 통해 은혜를 전해주셨다. 이해보다 깊은 위로, 그리고 목적 있는 치유에 관한 하루의 이야기와 기도시. 어제 나는 하루 종일 바쁘게 일했고, 퇴근 후엔 친구와 3시간 넘게 시간을 보냈다.몸은 무거웠지만, 마음에 계속 맴도는 말씀이 있었다.이사야 61장 3절.“화관을 주어 슬픔 대신하며,기쁨의 기름으로 근심 대신하며,찬송의 옷으로 슬픔을 대신하고…”이 말씀을 도넛 한 입처럼 마음에 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블로그에 글을 썼었다.말씀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말씀은 나눌수록 배가된다.성경맛집은 먹고 나눠야 진짜 맛이지. 그런데 오늘 아침,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다시 허리에.. 더보기

본 블로그의 모든 글과 이미지는 저작권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사 및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