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하루의 퇴근길, 바람과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습니다. 요한복음 3장 8절 말씀과 함께, 길 위에서 드린 조용한 예배의 순간을 시와 묵상으로 나눕니다. ‘예배’는 어디서든 드릴 수 있음을 다시 느끼는 하루입니다.
조용한 하루의 끝, 바람이 불었다
아무 일 없는 하루였다. 크게 기쁜 일도, 특별히 슬픈 일도 없었다.나는 일하는 것이 그저 즐겁다. 그렇지만 일을 마치면 늘 고달프다. 손목도 아프고 허리고 아프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단하지만 익숙한 하루의 마무리......그런데, 코너를 도는 순간, 핸드폰에서 찬양이 흘러나오고 바람이 불어왔다. 가슴 깊은 곳에서 흥얼거리던 찬양은 “주의 뜻 알게 하소서…” 그리고 바람은 마치 귀에 들어오는 찬양에 화답하듯 나의 마음을 감싸 안았다. 그 순간, 이 평범한 퇴근길이 예배의 자리로 바뀌었다.
쓰리김의 성경맛집에서 오늘 나누고 싶은 말씀은 요한복음 3장 8절이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요한복음 3:8, 개역개정)
쓰리김은 불어오는 바람을 볼 수는 없지만 그 흔들림을 통해 바람의 존재를 느낀다. 나무를 보며 땅에 흩날리는 모래와 나뭇잎들 살랑거리는 잔디와 저 멀리 보이는 학교의 깃발들 처럼 성령의 역사도 그렇다. 예상치 못한 시간, 장소, 순간에 우리 안을 스치고 지나가며 하나님의 뜻을 일깨우신다.
길 위의 성소
새벽에 몰아쳤던 바람이
잔잔해진 정오에
일을 마치고
문을 나선다.코너를 도는데
맞바람이 불어온다.
뒤를 돌아
성큼성큼 걸어본다.뒤를 돌아보니
세상이 흔들린다.
나무도 흔들리고
나도 흔들린다.멈추지 않는 바람
성령의 바람인가,
나의 바람인가바람을 마주하며 걷는다.
온몸으로 반기며 걷는다.
왜냐면,
주님이 주시는 바람이니까곡조가 없는 찬양이 된 바람,
설교가 없는 말씀이 된 바람,
주님과 함께 걷는,
예배가 아닌 예배가 된 바람꺾이지 않는 나무처럼
나도 태연하게 걷는다.
휘어진 가지처럼
손으로 모자를 누르며 걷는다.보이진 않지만
흔들리고,
흩어져서
눈물이 나도,
깨달음이 생기길 바라는 바람코너를 돌아가니
햇빛이 반짝인다.
성령의 바람이 지나간 자리.그곳이 곧, 길 위의 성소였다.
예배란 무엇인가
교회가 건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듯이 예배는 건물 안에서만 드리는 것이 아니다. 예배란, “하나님의 임재 앞에 자신을 드리는 전인격적 반응”이다. 내가 있는 자리, 마음이 향한 그 순간,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때 그곳이 바로 성소가 되고, 그 시간이 예배가 된다. 아빠가 말씀하셨다. 우리가 웃고 떠드는 시간도 예배이고 엄마아빠와 함께 장난치는 시간도 예배라고 하나님을 느낄수 있는 모든 시간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은혜를 체험하는 모든 삶의 자리가 다 예배라고 하셨다. 오늘 내 퇴근길이 그랬다. 찬양을 흥얼거리고, 바람을 마주한 그 자리에서 나는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었다.
묵상과 마무리
“고단한 인생길, 힘겨운 오늘도
예수, 내 마음 아시네…”
– 「예수, 늘 함께 하시네」 중에서
핸드폰에서 조용히 흘러나온 찬양이 오늘 하루를 따뜻하게 감쌌다. 하루가 특별하지 않아도 아주 평범한 모든날에도 우리주님은 매일 특별하게 다가오신다. 세상은 분주하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길 위에 계신다. 아버지 덕분에 나는 그 분주함 속을 벗어난 평안을 누린다. 바람 속에, 찬양 속에, 흔들리는 나의 걸음 안에 그 길은 예배의 길이었고, 그 자리는 길 위의 성소였다.
🎵 찬양과 함께
오늘 나를 감싸준 찬양, 「예수, 늘 함께 하시네」 – 마커스워십 공식 유튜브 영상으로 함께 들어보자!
🔗 예수, 늘 함께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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