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4.23| ✍️ 쓰리김의 성경맛집
🍞 짧은 만남, 긴 여운
– 예배처럼 맞이하고, 기도처럼 보내는 이별
네이비색 앞치마에
하얀 파우더를 묻혀가며
서툰 인사를 건넸던
첫인사
어깨를 스치며
오고 가는 트레이와
함께 움직였던
즐거운 시간들
어느 날 문득
밀가루를 털어내듯
툭툭 털어버린
자리에
남겨진 모자 하나
그렇게 익어가던
반가운 손 하나
흔들며 돌아서니
천천히 작아지네
묵묵히 서서
쓰지 않은 크림을
빵 속에 쥐어 짜고
새콤한 딸기엔
글레이즈를 덧입힌다
오븐 밖 창가로
비추었던 미소가
안개와 함께
서서히 사라진다
봉긋이 솟아난
크로와상처럼
그대 삶에
축복이 있기를
예배로 시작하고, 축복으로 보내는 하루
베이커리에서의 하루는 분주했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공기가 있었다.
각자의 역할로 움직이며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느 한 동료가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떠남도 하나의 장면이고, 그 장면 또한 예배처럼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만남도 많고 이별도 잦다. 짧은 인연이라도 마음을 나눈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된다.
나는 오늘도 예배하는 마음으로 출근했고, 그렇게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예수님의 작별, 그리고 평안의 유산
예수님께서 이 땅을 떠나시기 전,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은 “책임”도 아니고 “설명”도 아니었다.
그분은 평안을 남기셨다.
이 말씀은 오늘과 같은 작별의 순간에 더욱 깊이 다가온다.
오늘 쓰리김의 성경맛집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은 요한복음 14장 27절이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요한복음 14장 27절
우리의 이별도,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평안할 수 있다.
축복을 담은 마음으로 보내고, 기도로 응원할 수 있다면, 그 떠남은 더 이상 슬픔이 아닌 아름다운 전환이 된다.
💡 직장인들을 위한 따뜻한 이별의 팁
- 떠나는 입장이라면: 상황을 간결하게, 진심을 담아 전하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 남는 입장이라면: 이유를 묻기보다 축복을 담은 응원을 건네보세요. “새로운 길에서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모두에게: 만남과 떠남,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 마무리 묵상
작별은 우리 삶 속에 반복되는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예배자라면, 떠나는 모든 순간도 거룩하게 남길 수 있다.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주님, 그분의 걸음에 평안을 입혀주소서.”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따뜻하다.
🔗함께 읽으면 좋은글
부활주일, 다시 일어나는 힘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55
부활주일, 다시 일어나는 힘 – 미가서 7장 8절 묵상과 캐나다 교회의 예배 이야기
📅 2025.04.21 | ✍️ 쓰리김의 성경맛집손목 통증으로 시작된 아침, 캐나다 교회의 부활절 예배에서 다시 일어나는 믿음을 묵상합니다. 미가서 7장 8절 말씀과 함께, 이민자의 삶 속에서도 다시 시
www.seungriwithgod.com
바람 속 예배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54
바람 속 예배 – 평범한 하루, 성령의 바람이 지나간 자리(요한복음3장8절)
고단한 하루의 퇴근길, 바람과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습니다. 요한복음 3장 8절 말씀과 함께, 길 위에서 드린 조용한 예배의 순간을 시와 묵상으로 나눕니다. ‘예배’는 어디서든 드
www.seungriwithgod.com
말은 살아있다.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53
말은 살아있다 – 하나님의 말씀과 사람의 말의 영향력(히브리서4:12묵상)
언어의 힘을 돌아보며, 살아 있고 활력이 있는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을 비추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 묵상과 함께 겸손한 언어, 살아 있는 말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되새겨봅
www.seungriwithgod.com
📝 쓰리김의 노트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온기가 오래도록 남았다.
우리의 일터, 그 작은 공간도 예배의 자리가 될 수 있고,
그 속에서 이별조차도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배운다.
사람을 보내는 일은 늘 조심스럽지만,
예수님처럼 평안을 남기는 작별이 되기를 소망한다. ^^
🙏 여러분은 짧은 만남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혹시 기억에 남는 작별의 순간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우리 함께 기도로 그 마음을 감싸볼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성경 묵상과 신앙생활 > 일상 속 신앙 적용 (성경 묵상을 일상과 연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픈 날 묵상 – 전도서 3장 1–11절과 좌골신경통,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58) | 2025.04.26 |
---|---|
말보다 남는 흔적– 시편 19편 14절과 중년의 기록 (83) | 2025.04.25 |
천연 바나나팩의 교훈 – 빌립보서 2장과 푸석한 영혼의 회복 (95) | 2025.04.18 |
하늘의 맛 – 샌드 에이스 밤라떼맛과 가나 혼인잔치 이야기 : 요한복음 2장 10절 묵상 (72) | 2025.04.16 |
폭삭 속았수다 – 제주 사투리부터 언어의 다리 위까지, 수고의 말을 오가며(부제: 사도행전 13:47과 함께 걷는 번역자의 삶) (89) | 2025.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