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않는 시대》 – 보이는 것을 넘는 시선 : (고린도 후서 4장 18절 묵상)
《묻지 않는 시대》라는 시와 함께 시작되는 오늘의 묵상. 삶 속에서 흔히 겪는 ‘비교 → 불만 → 과시 → 위로받기’의 패턴을 심리학적으로 조명하고, 고린도후서 4장 18절 말씀을 통해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시선을 돌리는 믿음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묻지 않는 시대》
어디에 사냐고 묻는다.
여기에 산다고 하면
거기는 이렇다고 한다.무엇을 하냐고 묻는다.
이것을 한다고 하면
그것이 저렇다고 한다.어떻게 사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살고 있노라
말하고 싶은데
묻는 이가 없다.무엇을 위하여 사냐고 물어보면
그것을 위하여 살고 있노라
말하고 싶은데
묻는 이가 없다.우리의 시선이
예수를 바라본다면
질문이 다를 터인데
온전하지 못하여
서로 다른 질문만 하고 사는구나
쓰리김의 묵상
얼마 전, 사람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 속에서 한 가지 흐름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너무 조용하지 않아?” “뉴욕에 갔을 땐 진짜 살아있는 느낌이었어.” “이 도시는 좀 답답한 느낌이야.”
그리고 곧 이어진 또 다른 말, “예전 같으면 말이야 ..” “이게 얼마나 비싼건지 알아? ...”
“지금 그런게 다 무슨 소용있냐.. 그냥 건강하면 제일이지 …”
그 대화의 흐름은 너무 익숙했다. 비교 → 불만 → 과시 → 위로받기. 그 순서 그대로였다. 그리고 나도 문득,“나 역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구나” 하고 떠올린다. 이 패턴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은 시선을 바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비교보다는 본질을 생각하고 불만하기 보다는 감사를 표현한다면 이러한 대화 패턴에서 벗어날수 있을텐데.. 익숙한 표현을 바꾼다는 것 그리 쉽지 않다. 그리고 질문이 바뀐다면 말이다. 대화의 흐름도 달라질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예전에 했던 거에 비하면…”
그건 누군가를 깎아내리려는 말이 아니었지만,
내가 아직도 '보이는 것들'로 나를 설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 말씀을 읽자! 오늘 쓰리김의 성경맛집에서 나누고 싶은 말씀은 고린도후서 4장 18절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린도후서 4:18)
심리학자들은 이 흐름을 이렇게 정리한다
▪ 외현성
: 나의 기준이 나 아닌, 남의 시선에 의존하는 마음
▪ 물질주의
: 삶의 만족을 겉으로 보이는 것들로 계산하려는 경향
▪ 과시 소비
: ‘나도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하기 위해 보이기 위한 삶
▪ 사회적 비교
: 남과 비교해야만 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
심리학은 말한다. 이런 마음 구조는 결국 불안과 피로를 키운다.
그런데 오늘의 말씀은 이렇게 말한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말씀은“보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것을 보라”, “더 본질적인 것을 바라보라”고 초대하신다.비교가 아닌 본질, 불만이 아닌 감사와 자족, 과시가 아닌 고백, 위로받기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시선이 우리에겐 꼭 필요하다.
오늘도 보이는 것을 보며 하루를 산다. 너무나 연약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힘과 능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오늘도 나에게 힘주시고 능력주시는 그 분을 바라보며 말씀앞에 선다. 그분이 다시 내 시선을 들어올리게 하신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훈련, 영원한 것을 붙잡는 시선의 전환, 그것이 오늘 내가 드릴 수 있는 믿음의 응답이다. 이제 우리는 질문을 좀 바꾸어 대화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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