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사이, 작은 라떼 한 잔– 마태복음 25장과 이마고 데이(Imago Dei) 묵상
새벽 출근길, 지친 하루 속에서 건네받은 라떼 한 잔.마태복음 25장 말씀과 함께 묵상하는 ‘이마고 데이(Imago Dei)’ –작고 따뜻한 친절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믿음, 일상, 사랑을 잇는 작고 귀한 순간의 기록입니다.
“라떼 한 잔 하실래요?”
어제 병원을 다녀오고 딸과 함께 새로 생긴 카페에 들러 커피를 테이크 아웃을 했었다. 조금 늦은 오후, 커피를 많이 마신 탓에 밤 12시까지 잠이 오질 않았고, 새벽 3시10분에 일어나 4시에 일을 시작한 덕에 몸은 무거웠고 전날 다른 직원이 준비한 아이싱이 잘못된 바람에 나는 오늘 다시 모든 걸 만들어야 했다. 오전 9시가 넘어갈 무렵 점점 힘들고 피곤한 아침..거의 집중력도 다 빠져버린 그때, 동갑내기 직원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라떼 한 잔 하실래요?”
"우와 너무 고맙지요~~감사합니다. ^^ "달콤하고 부드러운 라떼 한 잔 하얀 뚜껑 아래 얕은 거품, 그 사이로 퍼지는 커피 향과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정말 그대로…하늘에서 내려온 위로 같았다. 한모금을 마시니 정말 꿀 맛이 따로 없었다.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그 순간, 쓰리김은 마태복음 25장 40절이 생각이 났다. 그래 오늘 쓰리김의 성경맛집에서는 바로 이 말씀이야 !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마음속으로 난 생각했다. 마음이 참 따뜻한 친구로구나! '이 친구는 교회에 다닐까? 예수님을 알고 있을까?' 사실 우리는 같은 베이커리에서 일하지만 일하는 파트가 달라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눈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오늘 나에게 건넨 라떼 한 잔은 예수님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그때 마음속에서 떠오른 단어가 있었다. 바로 이마고 데이 (Imago Dei)“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하나님의 형상은 예배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믿는 사람만 지닌 것도 아니다. 그 형상은…라떼 한 잔을 건넬 줄 아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 속에 스며 있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이 말씀은 단지 교리나 종교의 언어가 아니다.그 형상은 교회 안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베이커리 주방에서도, 하얀 뚜껑 아래 라떼 거품 속에서도 스며나온다. 마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하나님과 아담의 손가락이 맞닿기 직전의 그 장면처럼..나는 상상해보았다. 그 둘 사이에, 작은 라떼 한 잔이 놓여 있다면 어떨까? 그것은 오늘, 지극히 작은 자에게 주어진 하늘의 손길이 된다.이 순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다. 쓰리김의 시로 여기에 담아둔다.
이마고 데이(Imago Dei)를 닮은 라떼
이마고 데이(Imago Dei)를 닮은 라떼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피곤이 몰려온다
파르르 눈이 감기고
짧은 꿈을 꾼다환한 빛처럼
조심스레 열리는 문틈으로
작은 어깨를 두드린다라떼 한잔 하실래요?
하얀 뚜껑 아래
얕은 파도를 닮은
흰 거품 사이로
커피 향을 닮은
미소가 번진다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아주 작은 라떼 한 잔
이마고 데이를 닮은 너
변함없이 부드러운 향기를
오늘도 하늘로 올려 보낸다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를 나누기 전에, 그 안에 하나님의 형상, 이마고 데이(Imago Dei)가 스며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나는 하나님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교회와 기독교인에게 상처받았다." 믿음과 삶이 다른 사람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상처받고... 어쩌면 엄청 큰일부터 아주 작고 사소한 일까지 모두다...그리고 정말 그 말은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가장 귀하게 여기셨으니까 그래서 나는 다시 묻는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종교인의 모양만 하고 있는가?
함께 일하는 친구의 평범한 라떼 한 잔이 내게 던진 진짜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오늘의 작은 친절, 그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 있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예수님께 한 것이라면 어쩌면 그녀는 오늘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한 것이고 나는 그 사랑의 은혜를 입은 것이다. 사랑은 나누면 커지고 풍성해진다. 오늘도 나는 작은 라떼 한 잔 같은 따뜻함으로 누군가에게 주님의 향기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해 졌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아주 작게 나마 이 감동을 전하고 싶게 만들었다. 라떼가 만들어낸 오늘의 행복 호르몬이다. 전파~
조금 유익한 정보도 정리해 볼까? 라떼 & 형상 이야기
간단하게 라떼의 종류를 정리해보자. 오늘 달콤이들의 선택은?
- 라떼 한 잔에도 성격이 있다
- 카페 라떼 (Café Latte):
가장 클래식한 라떼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부드럽다.
The classic mix of steamed milk and espresso. - 플랫 화이트 (Flat White):
라떼보다 거품이 얇고 커피 맛이 더 진하다.
Less foam, more espresso – stronger and smoother. - 라떼 마키아토 (Latte Macchiato):
층이 분리되어 비주얼도 예쁘고, 맛도 재미있다.
Espresso “marked” milk – great look, soft taste. - 바닐라/카라멜 라떼 (Vanilla / Caramel Latte):
시럽이 들어가서 더 달콤하고 부드럽다.
Sweetened with syrup, soft and cozy to the last sip. (오늘 함께 일하는 친구가 건네 준것은 바닐라 라떼맛^^)
- 카페 라떼 (Café Latte):
🌿 이마고 데이 (Imago Dei)
- 라틴어로 “하나님의 형상”
- 창세기 1:27에서 유래
-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에 존귀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
- 교회 다니는 사람만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이가 그분의 손길을 담고 살아간다.
쓰리김의 마지막 한 마디
오늘 내가 받은 라떼 한 잔의 따뜻함은 그저 매일 마시는 카페인의 힘이 아니였다. 그건 바로 하늘과 땅 사이를 잇는 사랑의 한 모금이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작은 친절 하나도 그분께 향하는 예배가 될 수 있다는 걸, 라떼를 통해 오늘 다시 묵상해 본다. 그리고 그 묵상을 통해 하늘을 바라본다.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소중한 하루 그 하루가 바로 오늘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말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창세기 1:27)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예수, 나의 치료자 - 캐나다 병원 시스템 체험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45
예수, 나의 치료자 – 캐나다 병원 시스템에서 체험한 기다림과 회복의 은혜
캐나다 병원 시스템 속 기다림, 따뜻한 환대, 그리고 딸과 함께한 하루. 여호와 라파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과 몸이 함께 회복된 경험을 나눕니다. 봄날의 시원하고 맑은 아침, 큰딸 쓰리원과
www.seungriwithgod.com
쓰리김의 성경맛집 요한복음 6장 9절~15절 https://seungriwithgod.tistory.com/44
쓰리김의 성경맛집 — 요한복음 6장 9~15절“기적에 집중하기보다, 하나님께 집중하는 삶”
요한복음 6장 9~15절의 오병이어 말씀을 묵상하며, 평범한 파란하늘과 흰구름 풍경, 아이의 손편지와 베이커리에서 만든 부활절 도넛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깁니다. 오늘의 기적보다,
www.seungriwithgod.com
트럼프 펭귄 관세 성경에도 있었다. 황당한 명령...https://seungriwithgod.tistory.com/43
[트럼프 펭귄 관세] 성경에도 있었다, 황당한 명령과 진짜 왕 이야기
트럼프 대통령의 펭귄 관세 뉴스, 성경 속 느부갓네살과 아하수에로 왕의 이야기와 닮았다? 진짜 왕에 대한 묵상을 담은 시사풍자형 글"트럼프가 펭귄에게 관세를 매겼다면?"2025년 4월, 일부 외
www.seungriwithgod.com